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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6m만 걸으면 ‘이 질환’ 위험까지 알 수 있다

뼈 건강을 진단해보고 싶다면 의자에서 일어나 왕복 6m만 걸어보면 된다. 일명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timed up and go test)’는 간단하고 쉽게 환자의 낙상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어 임상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검사 방법이다.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는 영문인 timed up and go test를 줄여 tugt 또는 tug 검사라고 부른다. 이 검사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의자에 앉아서 시작하는데, 검사자가 ‘시작’을 외치면, 일어나 3m 전방에 있는 지점을 찍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다시 의자에 앉기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하면 모든 검사가 끝난다. 이때 10초 미만을 정상으로 간주하여, 시간이 늘어날수록 낙상 위험이 높다고 판단한다. tug 검사는 난이도에 따라 나눌 수 있다. 단일 과제 조건의 tug-alone(단독)과 이중 과제 조건의 tug-cognitive(인지)와 tug-manual(수동) 등 총 3가지다. 먼저 일반적인 운동 수행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tug-alone(단독) 검사는 일반적인 tug 검사와 과정이 동일하다. 다만, 본 측정에 들어가기 전에 연습으로 1회 시행하므로, 13.5초 안에 수행하면 정상 수준으로 판단한다. 다음은 tug-cognitive(인지) 검사다. 이 검사는 기존 검사 방법에 이중 과제 조건으로 약간의 인지적인 요소가 포함된다. tug-alone과 같은 방법으로 시행하는 동시에 숫자 20과 100 사이에서 랜덤하게 숫자를 선정한 후 거꾸로 세야 한다. 일반적으로 15초 안에 수행하게 되면 정상 수준으로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tug-manual(수동) 검사다. 이 방법도 두 가지 방법과 마찬가지로 시행되지만, 약간의 조작 능력 요소가 포함된다. 물이 컵 높이의 1cm 아래까지 채워진 종이컵을 들고 최대한 물을 흘리지 않으면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수행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14.5초를 정상범주로 보고 있다."tug 검사로 골절 위험 알 수 있어"tug 검사로 노인들의 골절 위험을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의료진은 2009~2015년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약 107만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검진 대상자를 평균 4.5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검사 소요 시간이 10초대인 사람은 정상군(10초 미만)보다 골절 가능성이 8% 높았다. 20초 이상 걸린 사람은 그 위험도가 20% 이상 상승했다. 특히 고관절 골절 위험은 10초대 19%에서, 20초 이상인 경우 96%로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tug 검사로 치매 위험 알 수 있어"한 연구에 따르면 tug 검사로 노인의 치매 위험을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은 교수팀은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약 5만3천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검사와 치매 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검사 소요시간이 10초대인 사람은 정상군(10초 미만)에 비해 향후 6년간 치매 발생 가능성이 1.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성 치매는 1.65배,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1.26배 높았다. 이지은 교수는 “신체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노인에게는 근력강화, 균형잡기 운동 등 정기적인 신체활동이 필요하다”며, “이는 치매 예방에도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