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리즈는 매월 달라지는 피부 건강 고민을 함께 나눕니다. 누구나 궁금해하는 월별 피부 질환에 대해 리원피부과 전문의들과 함께 명쾌한 해답과 꿀팁을 전합니다.사마귀는 피부 어디에나 생길 수 있으며 통증이나 가려움을 유발한다. 체내 면역력이 떨어지면 여지없이 사마귀가 발생한다.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사마귀는 왜 발생하며, 특징은 무엇이고 왜 조기 치료가 중요한 지 등에 관해
피부과 전문의 문정윤 원장(리원피부과)과 이야기를 나눴다.
q. ‘사마귀’란 어떤 피부 질환입니까?사마귀는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으로 인해 피부 및 점막이 증식되는 질환입니다. 바이러스 입자가 피부나 점막에 직접 접촉하면 감염이 되고, 감염 후 수개월이 지난 후 눈에 보이는 병변으로 나타납니다.대부분 표면이 거칠거칠하게 튀어나온 모양으로 발생하지만 종류에 따라 크기가 작고 표면이 매끈한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주로 아동기에서 20대에 호발하며,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으나 주로 손발, 얼굴, 성기 등의 부위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q. 사마귀의 종류에 대해서 알려주세요.사마귀는 임상 양상이나 발생 부위에 따라 종류를 구분합니다. 1) ‘보통 사마귀(common wart, verruca vulgaris)’는 사마귀 중 가장 흔한 형태로 표면이 거칠고 융기되어 있으며, 손등이나 손톱 주변, 얼굴, 입술, 코 등등 다양한 부위에 발생합니다. 유발하는 바이러스 아형은 hpv 1, 2, 4, 27, 57형으로 주로 알려져 있습니다.2) ‘편평사마귀(plane wart, flat wart, verruca plana)’는 주로 hpv 3, 10형에 의해 발생하며 드물지만 hpv 28형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크기가 2~4mm 정도로 작고, 정상 피부보다 살짝 융기되어 있으며, 마치 표면이 칼로 자른 것처럼 편평한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어린이, 청소년에서 잘 발생하고 얼굴에 긁은 자국을 따라 일직선상으로 발생한 것이 잘 관찰됩니다. 모든 종류의 hpv 감염 중에서 자연치유되는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3) ‘첨규 콘딜로마(condyloma acuminatum)’은 성기나 항문 주변에 발생하는 사마귀 형태로 가장 흔한 성전파질환 중에 하나입니다. 이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아형 중 hpv16, 18형은 편평세포암 및 자궁경부암과의 연관성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에는 윤기가 나는 작은 구진으로 시작하나 점점 자라면서 산딸기나 닭볏 모양으로 바뀌게 됩니다. 전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한 번의 성접촉으로도 50% 정도가 감염될 수 있고, 대개 성관계 후 2~3개월 뒤에 병변이 나타납니다.4) ‘손발바닥사마귀(palmoplantar wart, verruca palmoplantaris)’는 주로 hpv 1형에 의해 생기는데, 특히 발바닥사마귀는 체중에 의해 피부 표면으로 튀어나오기보단 티눈처럼 피부 속으로 파고드는 형태로 생깁니다.
q 흔히 사마귀는 자연적으로 사라진다는 속설이 있는데요.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도 되나요?속설에서 말하는 사마귀는 물사마귀로, 사마귀와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에 헷갈리기 쉬운데요. 사실은 전혀 다른 질환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사마귀는 전염연속종바이러스(molluscum contagiosum virus, mcv) 감염에 의해 생기는 현상으로 주로 어린 소아에게서 발생하며, 수개월 이후에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아 지켜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사마귀는 물사마귀에 비해 자연 치유되는 빈도가 낮으며,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옆으로 퍼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사마귀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모두 전염되는 건가요?사마귀 바이러스에 노출된다고 무조건 전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19바이러스에 노출된다고 무조건 코로나19 감염이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사마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 피부의 각질층이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사마귀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만약 감염이 되더라도 자연적인 면역 반응에 의해 치료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소아, 청소년 혹은 면역저하자의 경우 일반적인 성인에 비해 면역 체계가 약하기 때문에 더 쉽게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습진과 같이 피부 보호막에 문제가 있는 경우 사마귀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더 쉽습니다. 또한 반복적인 접촉 시 전염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더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사마귀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하던데 그 이유와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사마귀는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번지기도 합니다. 또한 손으로 만지거나 잡아 뜯는 등의 잘못된 관리로 인해 오히려 흉터나 색소 침착을 남기기도 하며, 다른 부위에 더 쉽게 번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주기 때문에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방법은 다양한데, 사마귀의 위치나 크기, 숫자, 나이, 면역 상태 등에 따라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냉동치료: -196℃의 액체질소를 면봉이나 냉동 분사기를 이용하여 사마귀 병변에 직접 분사하여 치료하는 방식입니다. 통상적으로 1~3주 간격으로 반복하면서 치료합니다.2) 살리실산과 젖산의 혼합물: 연화 작용이 있는 산을 이용하여 매일 사마귀 병변에 도포하는 방식입니다. 도포 전에 두꺼운 각질을 부드럽게 벗겨낸 뒤 사용하면 되는데, 주로 발바닥 사마귀에 많이 사용합니다.3) 레이저 요법: 피부를 깎아내는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이용하여, 원하는 치료 깊이와 넓이로 정확하게 치료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면역 요법: 편평사마귀나 항문생식기 사마귀인 경우는 이미퀴모드( imiquimod)와 같은 국소 면역조절제를 사용하거나, 디펜시프론(diphenylcyclopropenon, dpcp)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여 치료해 볼 수 있습니다. 5) 그 외: 레티노이드 국소도포제 또는 5-플루오로우라실(5-fluorouracil) 성분이나 포도실린 성분이 함유된 크림을 바르거나, 블레오마이신 병변 내 주사를 맞거나, 시메티딘(cimetidine) 성분의 약을 복용하는 등이 있습니다.※
꿀tip. 사마귀 재발 예방법 3가지※ 1.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므로,
직접 만지는 행위는 no!2.
손이나 손톱에 생긴 사마귀는
절대 빨거나 깨물지 말 것!3. 배우자가
항문생식기 사마귀를 가지고 있다면
철저히 검사받고 치료할 것!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문정윤 원장 (리원피부과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