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시리즈는 매월 달라지는 피부 건강 고민을 함께 나눕니다. 누구나 궁금해하는 월별 피부 질환에 대해 리원피부과 전문의들과 함께 명쾌한 해답과 꿀팁을 전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손을 씻거나 손 세정제,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일들이 일상이 됐다. 주로 가사로 인해 손이 물과 합성세제 등에 자주 닿아 생기는 피부염을 손 습진 혹은 주부습진이라고도 하는데, 코로나19로 바뀐 생활습관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더 필요해졌다. 대한피부과학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 습진 환자 중 절반 가까운 이들이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화되면 우울증까지 불러일으키는 '주부습진'에 대한 궁금증을 피부과 전문의 이미혜 원장(리원피부과)에게 물었다.q. 손가락 끝이 갈라지고 건조하면 모두 ‘주부습진’인가요?주부습진은 자극성 접촉 피부염의 일종입니다. 주로 물과 세제 등의 화학물질이 피부에 자극 물질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물과 세제에 노출되기 쉬운 주부들에게 많이 생기기 때문에 ‘주부습진’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지만, 반드시 주부들에게만 생기는 질환은 아닙니다. 요식업 종사자나 손을 자주 씻는 보건의료인, 미용사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주부습진은 주로 손에 발생하는데요. 피부에 자극 물질로 작용하는 물이나 세제, 알코올 등 화학물질 등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가 손이기 때문입니다. 이론상 다른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부습진은 손에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건조함과 비늘을 동반한 습진이 나타납니다. 가려운 증상이 동반되며 피부가 심하게 갈라지면 따가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부어 오르거나 잔 물집, 진물이 동반되며 손등으로까지 번지기도 합니다.



q. 물이나 세제 외에 주부습진의 원인이 되는 요인은 무엇인가요?물이나 세제 등 자극적인 물질이 피부 각질층에 손상을 입히게 되면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이 손상됩니다. 이렇게 건조해진 손은 외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의 투과를 증가시켜 자극성 혹은 알러지성 접촉 피부염으로 이어집니다. 주부습진 발병 요인은 피부를 자극하는 모든 물질이에요. 따라서 세제, 비누, 손소독제와 같은 세정제품, 직업적으로 접촉하게 되는 염색이나 파마약, 알코올과 같은 화학물질, 마늘, 고추, 후추와 같은 피부에 자극적인 식재료 등 다양한 자극 물질이 원인으로 작용합니다.q. 주부습진과 헷갈리기 쉬운 피부질환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주부습진과 같은 접촉성 피부염은 피부를 자극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피부 염증입니다. 염증의 원인에 따라 자극성 접촉 피부염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으로 나뉩니다. 두 질환은 작용 기전이 다를 뿐 피부 가려움증처럼 증상이 유사한 부분이 있어서 혼동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가려움증이 더 우세하고, 자극성의 경우는 따가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건조피부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요. 실제로 손 습진 환자들의 경우 진찰 시 위 질환들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병합 치료를 시행합니다. 한포진 역시 손에 홍반과 염증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주부습진 증상과 유사해 보일 수 있습니다.q. 여름이 되면 주부습진이 더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여름에는 피부에 물과 비누 등의 세정제를 접촉하는 빈도가 다른 계절에 비해 높습니다. 또 고온다습한 환경이라 땀이 잘 차고 습해지면서 피부 장벽이 훼손되기 쉽죠. 사실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주부습진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요. 겨울철에는 주로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됩니다. 즉, 주부습진 자체가 계절성을 갖는다기보다는 피부에 자극 물질 접촉이 용이한 상황이 조성될 때 증상이 악화됩니다.q. 주부습진은 완치가 가능한가요?주부습진은 외부 자극 물질의 접촉으로 인한 질환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하더라도 자극 물질의 접촉이 지속되는 등 생활습관의 교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발하기 쉽습니다. 질환의 발생 원인인 자극 물질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이미 발생한 피부 염증에 대해서는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대부분의 주부습진 환자가 손가락을 중심으로 홍반, 균열, 벗겨짐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피부과에서는 피부 병변의 정도에 따라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스테로이드 연고,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연고, 드레싱이나 광선치료 등을 시행합니다.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연고 처방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치료법은 원인인 자극물질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재발이나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물이나 세제를 다룰 때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핸드크림을 자주 발라주는 등 피부 보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피부 장벽 개선에 도움 됩니다.※ 꿀 tip. 여름철 습진 예방 요령※ 1. 가능한 손에 물이 닿는 횟수를 줄이기2. 설거지 할 때는 면장갑을 먼저 끼고 고무장갑을 낄 것3. 손을 씻거나 물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핸드크림을 발라 피부 건조를 막을 것4. 자극적인 식재료를 손질할 때는 되도록 손으로 직접 만지지 않기5. 주부습진 초기라면 피부과 처방을 통한 연고 도포 등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설 것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미혜 원장 (리원피부과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