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하여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아토피 피부염이란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된다.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9세 이하가 28.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수는 2018년 92만 487명에서 2022년 97만 1,116명으로, 매년 1.3%씩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9세 이하가 28.0%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6.7%, 10대가 15.5%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이진욱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영유아기에 시작되어 다양한 자연 경과를 보이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소아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미국의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은 소아에서 10~20%, 성인에서 3~7%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 기준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에서는 한국인 아토피 피부염에서 특징적으로 관찰되는 3가지 주진단 기준과 14가지 보조진단 기준으로 구성된 ‘한국인 아토피 피부염 진단 기준’을 정했다. 주진단 기준은 △소양증 △특징적인 피부염 모양 및 부위 △아토피의 개인 및 가족력 등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연령에 따라 특징적인 병변의 분포와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적이다. 2세 미만의 환자에서는 주로 얼굴, 몸통, 사지 신측부, 2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주로 얼굴, 목, 사지 굴측부 등에 발생한다. 14가지 보조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피부건조증 △백색 비강진 △눈 주위의 습진성 병변 혹은 색소침착 △귀 주위의 습진성 병변 △구순염 △손, 발의 비특이적 습진 △두피 인설 △모공 주위 피부의 두드러짐 △유두 습진 △땀 흘릴 경우의 소양증 △백색 피부묘기증 △피부단자시험 양성반응 △혈청 면역글로불린 e의 증가 △피부 감염의 증가 등이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에 맞는 치료가 중요아토피 피부염은 기본적인 치료로 보습이 가장 중요하고 피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자극원, 알레르겐 등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소적인 피부 병변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가 가장 기본적인 치료제이다.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도 효과적으로 사용되는데, 스테로이드제와는 달리 피부 위축 등의 부작용이 없다.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서는 주로 항히스테민제가 사용된다. 필요 시 경구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심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는 면역 억제제가 사용된다. 최근에는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특정한 싸이토카인 신호 전달을 차단할 수 있는 생물학적제제인 두필루맙(dupilumab)이 만성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이 음식’은 피해야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정상 피부에 비해 민감한 피부를 가지고 있으므로 최대한 자극원을 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누와 세제, 화학약품, 모직과 나일론 의류, 비정상적인 기온이나 습도에 대한 노출 등이 대표적인 피부 자극요인들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라면 피해야 하는 음식도 있다. 하이닥 한방과 상담의사 최진백 원장(생기한의원)은 “성장기인 아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게 해주고 싶지만 아토피를 가진 아이의 부모라면 아이가 섭취하는 음식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며, 아토피에 피해야 하는 음식을 소개했다. 먼저 기름진 음식이다. 튀기거나 기름을 두른 음식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은 아토피의 염증을 악화시킨다.밀가루 음식 역시 주의해야 한다. 밀가루의 성분인 ‘글루텐’은 아토피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불용성 단백질이다. 글루텐이 소화되지 않으면 소장에 잔여물이 남아 장의 면역을 떨어트리고, 염증을 유발한다.소아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의 절반 이상의 원인이 식품 알레르기이다. 유제품과 견과류, 달걀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마지막으로 화학조미료와 트랜스지방이 다량으로 첨가된 인스턴트 음식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치명적이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최진백 원장 (생기한의원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