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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크고 싶다는 욕망”...‘사지연장술’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 [인터뷰]

[인터뷰] 정형외과 전문의 안종호 원장종아리 연장땐 평균 5~6cm, 허벅지까지 연장하면 10cm 이상 커져10대 성장판 닫히면 가능…60대부터는 권장하지 않으나 기술적으로 한계 극복통증 완화 및 부작용 예방 위해 꾸준히 재활운동해야'사지연장술(골 연장술)'은 일명 '키 크는 수술'로 알려져 있다. 말 그대로 뼈의 길이를 늘이는 수술이다. 선·후천적으로 팔다리 기형이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수술이지만 최근에는 미용 목적으로 발전했다. 키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일종의 성형수술인 셈이다. 그러나 '키 크고 싶다는 욕망'으로 사지연장술을 무작정 선택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사지연장술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강남챔피언정형외과 안종호 원장을 찾았다. 안 원장은 사지연장술의 원리와 기대 효과, 부작용과 오해 등 사지연장술에 대한 궁금증을 허심탄회하게 설명했다.



안종호 원장은 사지연장술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설명했다 | 출처: 강남챔피언정형외과





종아리 연장하면 평균 5~6cm 커져사지연장술은 뼈가 부러지면 새로운 뼈가 생기는 원리를 이용한 수술이다. 인위적으로 종아리나 허벅지 뼈를 잘라 철심을 박고 기계적인 장치를 연결해 서서히 늘리는 방식이다. 안종호 원장은 사지연장술의 원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사지연장술은 절골술→잠복기→골신연→신연골 형성으로 뼈를 자른 후 손상된 미세혈류가 수복되도록 잠복기(5~10일)를 가진 다음부터 하루 약 1mm씩 (하루에 3~4회 나눠서 총 1mm를 늘림) 서서히 골연장을 시키는 방법입니다. 신연 간격 내에 이식골 없이도 저절로 뼈가 들어차는 방법이죠. 생물학적으로 적당한 조절 하에 점진적인 신연력을 가하면 혈관, 신경, 근막, 근육, 피부 등이 생성될 뿐 아니라 신생골의 형성을 촉진합니다. 여기서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은 신연골 형성 시 골모세포계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중요한 혈관이 제공되는 곳으로 막내 골화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안 원장은 "사지연장술은 선천적인 질병이나 후천적인 불의의 사고, 소아마비나 뇌성마비, 하지부동, 다리 길이 차이 등 팔다리 변형이 있는 사람이 팔다리 길이를 늘려 길이교정 및 변형교정을 하기 위한 수술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키 크는 수술은 사지연장술의 한 분야일 뿐이라는 것이다. 사지연장술 후 원하는 길이를 얻으면 연장을 멈추고 재활을 통해 뼈를 완전히 단단해지게 한다.사지연장술은 어떤 고정장치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술법이 나뉜다. 우리나라에서는 외내부 고정장치를 같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lon)을 선호하는데, 종아리만 수술할 경우 평균 5~6cm 연장할 수 있다. 종아리와 허벅지를 동시에 연장할 경우 키가 10cm 이상 커진다.대부분 사지연장을 할 때 팔은 윗팔 상완골과 아래팔 요골/척골을 연장할 수 있다. 다리는 허벅지뼈인 대퇴골과 종아리뼈인 경골/비골을 연장할 수 있다. 대부분 사지연장을 할 때 허벅지나 종아리 뼈를 늘리는 데 이는 키와 관계되는 요소를 생각해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사지연장을 할 때 종아리와 허벅지를 동시에 연장하면 키가 10cm 이상 커진다고 설명하는 안종호 원장 | 출처: 강남챔피언정형외과



안 원장은 "키와 관계되는 요소는 다리와 척추(경추, 흉추, 요추) 그리고 머리"라며 "머리에는 뇌가 있고 몸통에는 심장, 폐, 간 등 주요 장기가 있고, 척추뼈의 몸통은 동그랗고 납작한 형태이며 여기에는 뇌에서부터 내려오는 척수라는 굵은 신경다발이 있는데, 여기서 팔다리, 몸통으로 신경이 뻗어 나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키에 관계되는 요소 중 척추와 머리에서는 연장을 하지 않고 허벅지와 종아리에서 연장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신체 비율상 머리와 몸통이 긴 것보다 다리가 긴 것이 훨씬 비율이 좋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사지연장술이 위험한 수술로 인식되는 까닭안종호 원장은 사지연장술을 하기 전 수술 목적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수술을 할 지 결정한다. 다리길이 차이나 하지부동으로 사지연장수술을 하는 경우라면 먼저 엑스레이 촬영을 하여 양쪽 다리뼈 길이를 측정한다. 양쪽 다리뼈 길이가 허벅지에서 차이가 나는지, 종아리에서 차이가 나는지 확인한 후 차이가 나는 쪽에서 수술을 시행하는 것. 그러나 단순 키 크는 수술의 경우라면 허벅지 연장수술보다는 종아리 연장수술을 선호한다. "종아리를 연장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연장하게 되면 길이에 만족해서 허벅지 연장수술을 추가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허벅지 연장수술을 추가로 하더라도 늘어난 종아리 길이에 맞춰 허벅지를 연장할 수 있으므로 이상적인 다리 비율을 맞출 수 있죠. 또 종아리 연장수술을 먼저 경험하고 허벅지 연장수술을 결정하는 게 나중에 허벅지 연장수술을 취소하더라도 비율상 보기가 더 좋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미용 목적으로 하는 사지연장술은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수술 비용은 물론이거니와 통증과 재활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지연장수술을 하고 있는 안종호 원장의 모습 | 출처: 강남챔피언정형외과



사지연장술은 한마디로 뼈를 연장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 놓는 수술이다. 인위적으로 뼈를 늘리는 만큼 수술 과정도 만만치 않다. 수술이 끝나면 뼈만 잘린 채 고정장치가 연결되어 있는데, 이때부터 뼈를 늘리는 연장 기간이다. 보통 하루에 1mm씩 늘리는데, 종아리를 6cm 연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3개월 이상 걸린다. 그동안 환자는 목발보행을 하거나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한다. 이후에 뼈가 굳는 기간이 필요한데, 고정장치를 빼고 걷는 연습을 하는 데 1~2달정도가 소요된다. 목발 없이 자기 힘으로 걷기까지 빠르면 5개월 늦으면 7개월이 걸린다. 완벽하게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회복하기까지 1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복잡하고 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사지연장술은 위험한 수술로 인식된다. 그도 그럴 것이 최악의 경우 못 걷게 될 수도 있고, 영구적인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20여 년 전에 정형외과에서 사지연장 및 변형교정을 처음 접한 안종호 원장이 지금까지도 계속 공부하고 손, 발, 팔 다리의 모든 기형과 변형을 이해하고 치료하고자 하는 이유다."20년 전만 해도 사지연장술은 지금처럼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사지연장술은 아직 평준화가 되지 않은 수술이죠. 어떤 의사가 수술을 하느냐에 따라 합병증 발생률이 천차만별입니다. 따라서 키 크는 수술이외에 사지연장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없는 경우 다양한 기형이나 변형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어 수술 중 어려운 상황에 대한 대처가 부족하여 부작용이나 사고가 생기죠. 사지연장술은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수술이기 때문에 의사의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지연장술 직후 다리 손상이나 신경마비는 즉각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응급처치가 필요한데,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면 제대로 치료할 수 없겠죠. 따라서 무조건 수술 케이스가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지연장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여러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통증과 합병증 상당해…목표나 의지 뚜렷해야사지연장술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수술 자체보다 연장 과정에서의 통증과 이후의 합병증에 대해 궁금해 한다. 연장 과정에서 뼈와 근육이 같이 늘어나기 때문에 고통이 상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 내외고정 장치든 내고정 장치든 어떤 방법으로 수술하든지 간에 처음 2~3cm 정도는 잘 늘어나서 통증이 심하지 않으나 이후부터는 근육과 힘줄이 저항하여 통증이 생기게 된다.안종호 원장은 "사지연장수술인 내고정 수술 및 내외고정술의 부작용으로는 다리 굵어짐, 관절 및 근육 구축, 신경 및 혈관 손상, 조기 골형성, 지연 골형성, 부정유합, 불유합, 감염, 기구 파손 등이 있다"라고 합병증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재활 운동을 열심히 하면 된다. 까치발의 경우 아킬레스 건이 잘 늘어나지 않으려는 성질때문에 발생하는데, 발목을 힘껏 위로 당겨주는 운동을 해주면 된다. 무릎 구축은 무릎 뒤쪽의 근육이 잘 늘어나지 않으려는 데에서 비롯되므로 무릎을 최대한 펴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사지연장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서 관절 및 근육 구축때문에 재활운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뼈는 기구를 사용하여 인위적으로 늘이지만 그 주변의 조직들 즉 근육, 힘줄, 신경, 혈관 등의 연부조직이 일정 길이가 되면 탄성이 줄어들어 더 이상 연장되지 않고 저항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조직들을 스트레칭하여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재활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개인에 따라 탄성력이 좋은 사람들은 재활운동을 쉽게 하는 반면, 탄성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연장 길이에 한계가 있으므로 부지런히 운동하여 근육과 힘줄을 부드럽게 만들어 풀어주는 재활운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재활운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안종호 원장은 가장 대표적인 재활운동법으로 '스트레칭'을 꼽았다.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사지연장술로 인한 부작용 역시 줄어든다는 것. 한편, 사지연장술은 젊을수록 회복력이 좋기 때문에 젊을 때 받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이유로 40~50대까지 수술하는 데 큰 문제가 없고, 60대부터는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뼈에 큰 문제가 없어도 근육이 뻣뻣해져 회복이 힘들다. 그러나 안종호 원장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다면 60대 이상에서도 사지연장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라고 자신한다. 사지연장술을 한 후에 최소 반년에서 1년 정도는 시간을 마련해야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또 성장판이 닫히지 않았다면 사지연장술을 권하지 않는다. 사지연장술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안종호 원장은 "다른 수술에 비해 수술 후 많은 노력과 인내를 필요한 수술이니만큼 수술 전에 많은 생각과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사지연장술은 팔다리 기형 및 왜소증으로 대인기피증, 우울증, 자신감 상실 등 마음의 상처가 깊은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진정한 의사라면 환자의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고통 받는 마음의 병까지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어야 한다"라며 사지연장술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